암에 좋다는 건 뭐든지

2009. 12. 19. 12:01민간,자연요법/암

암에 좋다는 건 뭐든지

 

배씨는 면역요법으로 암을 치료하는 한편으로 20일간 식이요법 중의 하나인 생식요법을 거쳤다. 현미, 찹쌀, 수수, 조, 보리 등이 섞여 미숫가루처럼 만들어진 제품을 먹었다. 배씨는 보통 사람도 먹기 힘들 정도로 비린내가 나고 역겨운 생식을 하면서 매우 고통을 겪었지만 그 대가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었고, 이어 조금씩 정상적인 식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식이요법의 일환으로 일반 소금을 피하는 대신 ‘선맥소금’이라고 불리는 특수하게 가공된 소금을 반찬이나 찌개에 넣었고 ‘신비의 파동수’로 알려진 ‘레민다’라는 생수를 일상적으로 마셨다. 이들 ‘선맥소금’과 ‘레민다’는 여러 암환자들을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 적잖게 애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마도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소문나 있는 듯했다.

한편으로 배씨는 몸안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해독요법인 거슨식 커피관장을 했다. 일명 ‘거슨요법’으로 불리는 커피 관장법은 유기농 커피를 항문을 통해 삽입함으로써, 체내의 노폐물 및 혈액 속에 들어 있는 독소를 제거한다는 막스 거슨박사의 독특한 이론이다. 이 방법은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말기 암환자들이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배씨는 신앙의 힘이라는 심리적인 치료법을 빼더라도, 암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대체요법은 거의 동원한 셈이다. 그런데 배씨는 자신의 ‘훌륭한’ 치료담을 다른 환자들에게 정보삼아 말해줬는데, 자신처럼 확실하게 효과를 거두는 환자가 의외로 적다는 게 고민 아닌 고민이라고 말한다.

“사형선고를 받았던 말기 암환자의 입장에서 나처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내가 받았던 치료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그런데 이를 따라 하는 환자 중에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해 낙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나처럼 깨끗이 종양이 없어진 것은 매우 특수한 경우지만 몸이 좋아지는 것만은 분명하니까 꾸준히 해보라고 권유할 수밖에 없다.”

현재 광혜원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말기 암환자들은 각기 체질에 따른 기본 처방만 다를 뿐 배씨와 대동소이한 치료요법을 받고 있다.

기자가 이들 암환자들을 접촉해 확인해본 결과 병원검사상 정상소견이 나온 백혈병 환자에서부터 이전보다 다소 나아졌다는 말기 간암환자, 그리고 별로 효과가 없는 것같다고 말하는 폐암환자까지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어떤 암환자의 경우 이 병원의 치료요법뿐 아니라, 병원측에 밝히지 않은 채 다른 한방요법을 몰래 병행했더니 암 치료효과가 더욱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이 워낙 다양한 요법을 동원하다보니 어떤 약제에 의해서, 어떤 메커니즘으로 암이 나았는지를 의학적으로 검증하기가 불가능하다. 바로 이런 현상이 대체요법의 의학적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오고, 따라서 제도권 의료계에 수용되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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