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9. 11:59ㆍ민간,자연요법/암
대체의료에 관심가진 의사들
포천중문의대에서 대체의학을 강의하고 있는 최윤근교수는 국내에서도 의사들이 대체의학에 대한 정보를 이해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한다. 대체의학 치료법이 국내에 널리 퍼져 있는 상황인데 의사가 이를 모를 경우, 오히려 환자들에게 현대의학을 불신토록 유도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최교수는 한 젊은 여성환자의 예를 들었다. 그녀는 양쪽 겨드랑이와 목 주위에 크게 만져지는 임파선으로 의사를 찾은 결과 호치킨스병이라는 일종의 임파선 암 판정을 받았다. 이 암은 현대의학의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로 충분히 완치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종양 중의 하나였다. 의사는 당연히 현대의학적 치료를 권했다. 그러나 환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제가 부작용이 너무 많다면서 약초와 자연치유라는 대체의학 요법을 선택했다. 의사는 환자가 선택한 대체요법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2년 후 그녀가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는 암이 온 몸에 퍼져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즉 의사나 환자 모두 대체의학에 대한 무지와 오해로 아깝게도 손쉬운 치유기회를 놓쳐버렸다는 게 최교수의 설명이다. 경희의료원 홍성언교수도 같은 견해를 보인다.
“아직도 수많은 대체요법이 검증되지 않은 채 환자들의 선택에 맡겨져 있다. 의사들이 대체요법을 연구해 환자들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다행인 것은 최근들어 한국에서도 그동안 방치해두었던 대체의학에 주목하는 의사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대체의학학회 암분과 위원장 우종규박사(연세의원 원장: 02-955-1646)는 대체의학이 암을 치료하려는 의학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데는 의사들 자신이 대체의학적 방법을 이용해 암을 극복한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외과 과장을 지냈던 한 암 전문의는 직접 대체의학에 의한 암치료를 목격한 뒤 아예 개업을 해서 대체의료를 보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의학 방법 중 상당 부분은 지금도 그 효과와 효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종규박사는 이에 대해 “대체의학적 방법을 통해 암을 정복한 이들에 대한 통계가 부족하며, 또한 같은 방법을 통해 치유된 사람과 낫지 않은 사람 간 차별성 및 그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박사는 그렇다 하더라도 대체의학은 기존 정통의학을 보완하는 측면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기에 발견된 암이나,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가 확실해보이는 암의 경우에는 환자들에게 현대의학으로 치료받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학적 방법으로 치료가 끝난 환자, 모든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는 대체의학적 치료가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방법으로 효과를 본 환자가 분명 존재하며 현대의학적 방법에 비해 통증이 적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암에 대한 대체의학적 치료 접근법을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분당차병원의 최윤근교수는 대체의학에서는 암을 인체기능이 붕괴된 불균형 상태의 전신질환으로 보기 때문에 암 치료 역시 환자의 방어기능 회복과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으로 차교수는 미국인 암환자의 예를 들어 암치료에 있어서 대체의학의 역할과 장점을 설명한다.
“미국의 어느 유명한 암전문의는 그의 모친이 뼈와 뇌까지 퍼진 폐암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미 항암제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봤지만 허사였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으로 희망이 없다는 것을 인식한 그 의사는 모친의 생명을 연장시켜보기 위해, 자신의 환자들에게는 한번도 권유해본 적이 없는 유럽의 한 암치료기관을 찾았다. 물론 이 기관은 암 전문병원이 아니고 특별한 식이요법, 약초, 약효가 증명되지 않은 생약(生藥) 등을 투여하여 환자를 치료한다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곳 분위기는 낙관적이고 생기에 차 있었다. 그의 모친도 이곳에서 다른 환자들과 같이 식이요법, 관장요법, 명상 등을 집단 치료받는 동안 죽음에 직면했던 절망적인 태도가 점차 희망과 자신감이 있는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어갔다. 비록 몇주 후 그의 모친은 죽었으나,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상태에서 생을 마칠 수 있었다. 이 점만은 현대의학이 제공하지 못했던 효과였다.”
이처럼 대체의학은 ▲비록 현대의학적 개념으로는 증명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환자들에게 가능성과 기대감을 주어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환자 자신이 주체가 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하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체의학은 기존 의학과 상호 보완하여 치료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보조의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최교수의 주장이다.
모셔온 글입니다
'민간,자연요법 > 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에 좋다는 건 뭐든지 (0) | 2009.12.19 |
---|---|
말기 암환자의 대체치료 현장 (0) | 2009.12.19 |
의사도 대체의료 알아야 (0) | 2009.12.19 |
암 고쳤다는 사람들 추적해보니 (0) | 2009.12.19 |
암환자들의 마지막 선택 대체의학의 허실 (0) | 2009.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