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19. 23:20ㆍ휴게실/농장일기
4/19
매일 집에서 농장에 가는 시간이 8시 50분에서 9시 10분 경인데 지난 겨울 와룔면 사무소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매일 키가 크고 몸이 마른 할아버지가 앞에서 천천히 걸어 가시고 뒤에는 몸이 불편한 할머니가 지팡이도 없이 신발을 땅에 끌면서 할아버지를 따라 가시는데 도중에 의자를 갖다 놓아 쉬는곳도 있는데 어떤 날은 쉬는 곳에 할아버지가 몇 발짝 일찍 오셔서 의자를 닦고 할머니가 의자에 앉을때 까지 기다리시는 것도 보았는데 따뜻한 봄날이 되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 몇일은 자제분 집에 다니러 가셨나 보다.. 또 몇일 지나도 보이지 않아 할머니가 많이 편찬으신가..
한달이 넘어가니 할머니가 돌아가신건 아닌가... 혼자 온갖 추측을 다했는데..
오늘 멀리서 보니 할아버지가 보이고 할머니가 뒤에 종종 걸음으로 따라 가시는데 건강이 많이 좋아 보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고서 할머니가 살아 계셨다는게 무척 반가웠으며 내 기분도 좋았다..
오늘은 농장에 올라가 어제 효소 거르고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한 뒤 설거지를 오전 내내하고 오후에는 배낭을 메고 농장 밑으로 한바퀴 돌았다.
내 농장에는 이제 꽃이 피려고 준비중인데 100미터도 되지 않는 아래에는 벌써 돌배꽃이 만개했습니다
돌배꽃
산벗꽃도 몇일 있으면 만개할것 같은데 농장에 있는 산벗은 아직 준비가 덜된것 같습니다.
복숭아 꽃도 이제 피기 시작했습니다
산복숭아꽃
멧돼지 진흙 목욕하는 곳입니다.
오래전에 새끼를 데리고온 어미 멧돼지와 멀리서 마주 쳤는데 서로가 도망가지 않고 눈싸움을 했습니다
내가 해칠 의사가 없다는걸 알았는지 새끼들을 데리고 천천히 자리를 패해주었습니다.
멧돼지 진흙 목욕탕
토종벌입니다
매년 토종벌을 5통 정도 받아 들이는데 가을에 말벌이 와서 벌을 잡아가는데 금년에는 가을에 토종벌통을 한곳에 모아놓고 말벌과 싸워볼 생각입니다
오늘 보니 벌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오는 길에 드릅이 보이기에 먹을 만큼 조금 취해왔습니다.
4시경에 농장으로 돌아와 씻어 놓은 도구들을 정리하고, 내일 서울에서 결혼식이 있는 친척집에 인사하러 가야 하기에 5시 경에 농장을 출발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마음씨가 고마운 분들에게 드리려고 백초술 4병과 표고버섯을 조금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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