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9. 20:12ㆍ휴게실/농장일기
9/19
오늘도 6시 조금 넘어 일어났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들고 밖에 나오니 풀벌레 소리가 어린시절을 떠 올리게 합니다.
예초기를 메고 매실나무 밭에 풀을 베었습니다.
야관문, 참취, 잔대, 백지, 용담, 하수오, 인진쑥.....
자세히 보니 풀밭이 아니고 약초밭입니다....
9시 넘어 아침을 먹고나니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하우스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 마시다 비가 그치기에 풋고추를 따러 갔습니다.
당귀씨앗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고추밭인데 붉은 고추를 한번도 수확하지 않았습니다.
산까치
겁도 업이 아주 가까이 다가와 벌레를 물고 뽕나무에 날아가 앉아있습니다.
바위솔
씨앗을 뿌리고 습하거나 잡초가 우거지지 않으면 잘자며, 꽃이 핀 바위솔은 2년생입니다
아침을 늦게 먹어서 점심 생각이 없어 2시 넘어 농장을 출발했는데 비온뒤 구름낀 하늘도 아름답습니다
지인에게 주려고 효소 몇병과 몸이 아픈 친구주려고 작년 겨울에 채취한 겨우살이 챙겨 넣고, 풋고추와 손질해 말려둔 표고버섯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
움직이는 구름은 살아 있는 생명체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주었는데 두 됫박 정도됩니다.
육지속에 섬 처럼 아무 간섭받지 않고, 재미있게 놀수 있는 놀이터가 있어 좋고, 황토방에 군불 넣어 잠잘수 있는 방이 있어 좋고.....
전기 없는 곳에 촛불 켜 놓고 풀벌레 소리 안주 삼아 달빛과 초롱초롱한 별 구경은 경험하지 못하신 분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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