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통 놓기

2010. 4. 25. 22:25휴게실/농장일기

4/25

오늘은 설통을 놓았습니다.

설통은 빈 벌통을 분봉하는 벌들이 잘 들어가는 곳을 찾아서 놓아야 하는데 보통 뒷쪽이 막히고 앞이 확 트인곳을 벌들이 좋아합니다.

저는 새로 조성한 봉장에 놓아도 되고, 작년에 월동한 벌을 봉장으로 옮겼는데 월동했던 자리에 놓아도 됩니다.   

통나무 벌통 밑면을 그라인더로 갈아서 바닥에 틈이 없도록 하고, 작년에 사용했던 긴 사각벌통 2개는 틈새에 토오치로 그을리고.....

점심을 먹고 배낭에 작년에 꿀 거르고 남은 찌꺼기(시골분들은 꿀막지라고 합니다)한병, 사료포대 잘라 놓은것, 풀 한봉지, 칼, 가위를 챙겨 넣고, 차에 벌통 6개를 싣고 봉장으로 갔습니다.

 천판에 붙혀 놓은 꿀막지

천판은 벌통 천정인데 이곳에 붙여 놓으면 벌들이 잘 들어갑니다.

작년에는 꿀막지를 끓여 밀납을 천판과 벌통 안쪽에 발라주었는데 힘이 많이 들어 금년에는 꿀막지를 붙혔습니다.

 

통나무 벌통과 긴 사각벌통은 천개다리를 설치하였고,  됫박형 벌통은 천개다리를 설치하지 않았는데 다음에 통 이어주기 할때 설치하려합니다.

천개다리는 꿀 수확할 때 윗쪽에 벌집을 잘라내도 남아있는 벌집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설치합니다.

오늘 놓은 설통은 아직 주변정리가 되지 않은 봉장이지만 설통을 놓은 후 시간 나는데로 정리하려 합니다. 

 통나무 벌통

3개를 놓았는데 금년에 만든 2개는 죽은 나무를 베어서 만들어 겉이 삭았고, 벌레들이 나무 속을 파먹어 개미산을 처리하였더니 벌레들이 죽었는지 깨끗합니다.

벌통 바같쪽을 토오치로 그을려 놓으면 오래 사용할수 있다고 하여 그을렸고, 벌레구멍은 모두 나무젓가락을 깍아서 막았습니다.

 

 긴사각벌통

토종벌 처음 배울때 친구스님이 10개를 주었는데 9개가 남았는데, 벌통 윗쪽에 됫박형 벌통 1개를 이어주었습니다.

벌통 위에 덮은 스치로폼은 생선을 담았던 박스를 얻어와서 한나씩 펴 놓고 돌을 넣어서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하여 비, 바람, 햇볕으로 생선냄새와 스치로폼 냄새가 나지 않게 하였습니다.

 

 됫박형 사각벌통

5개를 사료포대 종이를 잘라 붙혔는데 받침대 바로 위에 구멍 2개는 벌 출입구입니다.

작년에 받침대만 놓고 설통을 놓아보니 분봉하는 벌들이 들어오지 않아 금년에는 됫박형 벌통으로 설통을 놓을때는 모두 구멍을 뚫어서 놓으려 합니다.  

 

오늘 설통 놓은 곳으로, 매년 빈통을 놓으면 들어가는 명당입니다.

 

 월동한 벌을 옮겨 놓은 바로 아랫쪽으로 아직 정리되지 않았지만 벌통을 놓았습니다.

 

벌통 6개를 놓고 나니 5시 40분입니다.

커피 한잔 마시고 하우스 뒤쪽 밭뚝에 돌축대 조금 쌓고 내일과 모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비설거지 하고나니 7시가 되었습니다...... 7시 10분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