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농장으로, 죽은 멧돼지 구경

2010. 1. 9. 18:23휴게실/농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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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고 농장에 가지 않고, 눈이 와서 농장에 가지 않고, 핑게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농장가는 국도에 빙판길이 걱정되긴 했지만 농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국도는 도로폭이 좁고 경사가 심한곳이 많고, 커브도 많고, 음지에는 눈이 잘 녹지 않아 걱정하며 가는데 몇군데는 길 바닥에  녹은 눈이 얼어서 미끄러운데 승용차 한대가 길옆 도랑에 빠져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운전하여 국도 옆에 있는 할아버지 밭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농장으로 출발하는데 시계를 보니 9시 45분입니다, 

 동네 할아버지가 놓은 벌통입니다

 

 벌통 윗쪽에 있는 느티나무로 가까이서 보면 뿌리가 아주 잘 생겼습니다.

 

 선녀폭포

개울물이 줄어드는 것을 해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농장쪽으로 조금전에 차가 올라간것 같습니다.

 

 길옆에 보이는 산

 

 경사심한 길 올라가기 전에 트럭한대가 주차되어 있고, 사람 발자국과 사냥개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있습니다.

 

 사냥꾼은 개를 몰고 산으로 올라가고 여기서 부터는 눈을 아무도 밟지 않았습니다.

 

농장에 올라와 시계를 보니 10시 45분 국도에서 농장까지 걸어서 1시간이 걸렀습니다.

하우스 내부와 농장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지붕에 매달린 고드름이 보이고 사람 발자국이 없는 깨끗한 마당이 보입니다.

 고드름

 

 산짐승 발자국만 간혹 보이고 더러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눈이 모두 덮었습니다.

 

새들이 풀씨을 먹을때 눈위에 발자국을 많이 남겼기에 자세히 보니 씨앗이 무척 작아 얼마나 먹어야 배를 채울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새들에게 먹이를 주기로 했습니다. 

풀씨를 먹기위해 새들이 눈위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들깨, 쌀, 보리쌀...

 

 모두 세곳에 먹이를 나누어 놓았습니다.

새들이 찾아와서 먹어주었으면 좋으련만......

 

커피를 끓이려고 주전자를 열어보니 얼음이 꽁꽁 얼었습니다.

가스렌지 위에 주전자를 놓고 불을 켜놓고 물탱크를 확인하니 2개 모두 얼어있고, 하우스 않에 바켓츠에 담아 놓은 물도 꽁꽁얼었습니다.

아침도 먹지 않고 왔는데 점심도 ......

소주잔으로 백초효소 한잔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황토방에 군불을 넣고 벌통을 확인하러 갔습니다. 

 벌들이 탈분을 하여 벌통주변은 지저분 합니다.

 

벌통마다 다니며 밖에 나와 죽은 벌을 확인했는데 한통에만 죽은 벌이 보이는데, 오래전에 검색해 보니 탈분하러 나왔다가 얼어죽는다고 합니다.

 

농장으로 돌아와 황토방에 불을 넣고 있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서 총쏘는 소리가 들리고 사냥개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에 앞산을 보니 10마리가 넘는 멧돼지 가족을 사냥개가 뒤쫒고 있었습니다.

사냥개 소리와 총쏘는 소리가 오랫동안 지속되기에 많은 멧돼지가 희생된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멧돼지가 잘 보이지 않네요

사냥개에 쫒겨 흩어진 멧돼지 가족중 4마리 정도 보이고 사냥개도 보이는데.......  

 

 한시간쯤 주변 정리하고 2시에 농장을 출발하여 내려오는데 길바닥에 피가 흥건하고 멧돼지를 끌고 내려간 흔적이 눈위에 있습니다.

 멧돼지 피

 

사냥꾼이 세워둔 차에 오니 멧돼지 한마리가 누워있습니다.

 죽은 멧돼지

 

심어놓은 과일나무 파헤칠 때는 미워했던 놈인데 피 흘리고 누워있는 놈을 보니 애처롭습니다.

혼자 남아있는 사냥꾼에게 몇마리 잡았냐고하니 한마리 밖에 잡지 못하고 모두 놓쳤다고 하는데 잡은 놈은 100kg정도 된다고 합니다.

사냥꾼 몇명은 사냥개와 같이 멧돼지 뒤따라가고 혼자있어 트럭에 돼지를 싣지 못하여 거들어 주고, 차 타고 같이 가자고 하는데 먼저 보내고 걸어서 내려오는데 차도 눈길이라 조심하여 내려오니 걸어오는 것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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