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26. 20:13ㆍ휴게실/좋은말, 글, 노래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생각날 때 전화할 수 있고
짜증날때 어리광 부릴 수 있는
내게 더 없이 포근한 가슴을 빌려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 혼자 보기엔 안타까워 같이 보고
이렇게 까만 밤근무와 퇴근길이 외롭다고 느껴질때
잠시 만나서 커피라도 한잔 할 수 있고
어딘가 같이 훌쩍 떠나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고
가슴 한아름 아득한 미소를 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거울 한번 덜 봐도
머리 한번 덜 빗어도
화장하지 않는 맹숭맹숭한 얼굴로 만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미안하지도 않는
오히려 그게 더 친숙해져서 예쁘게 함빡 웃음 지울수 있고
서로의 겉모습 보다도 둥그런 마음이 매력있다면서
언제 어디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도
바쁜 걸음에 가볍게 어깨를 부딪혀도
아! 하고 기분좋게 반갑게 설레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말 주변이 없어 답답할 정도로 침묵해도 옆에서 종알거려 주고
주제넘는 내 간섭을 시간이 흐른 후에 깨우쳐 주는
넉넉한 가슴을 지닌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저녁값이 모자라 빈주머니를 내 보이면서 웃을 줄도 알고
속상했던 일을 곤드레 술이 취해 세상에서 큰소리 칠줄도 알고
술값도 지불케 하는 가끔은 의외의 면이 있는
낭만스런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나였으면.....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이었으면 더욱더 좋겠지......
현재 나의 모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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