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갑자 한바퀴 돌았습니다.

2014. 12. 11. 13:31기타/긁적긁적

14년 1211

 

60갑자 한바퀴 돌았습니다.

60갑자 한 바퀴 돌아오면 환갑 또는 회갑이라 하지요.

내 어릴시절 할머니 회갑 때

80호 되는 우리 마을에 환갑 지난 어른들은 30명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늙지도 젊지도 않는 그냥 어정쩡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렵게 살았습니다.

보리고개를 겪은 우리세대는 모두 힘들게 살았습니다.

~쌀 한 톨 섞이지 않은 깽조밥, 깽보리밥을 먹고 자랐습니다.

~우리 마을에 초등학교 같이 졸업한 친구 14명이 있었습니다.

몸 약한 내가 농사꾼이 될까봐 외삼촌의 도움으로 나 혼자 중학교에 갈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 아버님이 사고로 장애인이 되셨습니다.

~75년 취직해서 월급 33.000원 받았습니다.

친구들은 하숙하며 집에서 돈 가져다 쓸 때 나는 아버지 병원비와 동생 학비를 보내주기 위해

벽지수당 받으며 관사에서 자취하려고 남들이 근무하기 싫어하는 오지를 찾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결혼해서도 관사에 신혼살림을 차렸고 1년 넘게 부모님께 돈을 보내 드리고 생활비를 받아 생활했습니다.

관사생활 끝내고 - 방한칸 사글세 - 방한칸 전세 - 한옥독채 전세 - 아파트 구입

~그때는 그렇게 살아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독하게 살았습니다.

~월급 140만원 받을 때 100만원 적금 들고 매달 40만원으로 4개월을 생활한 적이 있었습니다.

~미술학원에 다니던 딸아이 그 학원비도 부담이 되어 학원에 보내지 않았는데

그때 학원가고 싶어 울면서 매달리던 딸 아이의 모습이 떠 오릅니다.

~아주 가까운 친척이 그릇을 월부로 사라고 집에 두고 간 것을

30만원 생활비로 생활도 힘들다는 이유로 다음날 되돌려 보냈습니다.

 

바보처럼 살았습니다.

~가족들과 같이 여행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기회는 있었지만 해외는 물론 제주도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도움을 받을 줄만 알았지 남에게 도움을 준적은 없었습니다

~내 자식들에게는 나와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분, 그 사람, 그 놈

~ 내 마지막 눈감은 뒤에

나를 아는 그 누가

나를 지칭할 때

그 분 소리 듣기는 틀린것 같고

그 놈 소리는 조금만 듣고

그 사람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단기 43471020

서기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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