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문자

2013. 3. 27. 21:59기타/긁적긁적

2013년 3월 27일

 

농장에서

촛불을 켜 놓고 저녁을 먹는데

달이 너무 밝아, 저녁을 먹은 후에는

촛불을 끄고 통유리창 앞에 11시 까지 앉아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농장에서 하룻밤 보내고 나니 도가 무었인지 어렴푸시 알것 같다고 하며

어디서 읽은 기억이 있는 글을 보냈습니다.

"있고 없음은 내 밖에 있고 족함과 부족함은 내 안에 있다"..라고

 

아침 일찍

친구가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하룻 저녁 닦은 도가

이렇게 훌륭하다니

같은 도인으로서

내 자신이 부끄럽네

오늘 수도 정진하는 모습과

뚜벅뚜벅 도인의 길을 걷고 있는

당신에게 가르침을 청하려고

상제봉을 방문할 계획일세" 라고

 

혼자서 크게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없으니.....

...............

그날 저녁에 친구 두명이 올라왔습니다.

촛불을 3개 켜 놓고도 어두워서 답답하다고 합니다.

전기불에 길들여진 동공이 촛불에 적응하는데는 한참이 걸렸습니다.

저녁 먹은 후에 촛불 2개를 끄고 술 마시며 이야기 나누다

달빛이 너무 고와 남아 있는 촛불도 껐습니다.

밝은 전기불 보다는 산속의 달빛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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