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피서

2013. 8. 16. 20:53휴게실/농장일기

2013년 8월 16일

요즘은 농장에 올라가면 오후 5시 까지는 더워서 나무 그늘에 있거나 황토방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지난 12, 13, 14일 3일을 농장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5시 30분에 일어나 9시 30분 까지 일하고 오후 5시에 나와서 7시 까지 움직였습니다.

하는 일은 축대 쌓은 윗쪽에 수평을 봐서 평탄작업하는 일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기분도 좋고, 낮잠도 잘 오고.....

구름이 바다를 만들고 섬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노래방 가면 가끔 불러보는 바위섬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려봅니다.

..........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다시 태어나지 못해도
너를 사랑해~~~
..........

나는 이곳 바위섬에 살고 싶어라

 

잠자는 첫째날 저녁때 아주 가끔씩 보이던 들개가 보입니다.

내일 아침에 먹으려 남겨 두었던 밥을 그릇에 담아 멀리 두었다 나중에 가보니 밥을 먹었습니다.

농장에 3일 잠자는 동안 아침, 저녁으로 밥을 주었는데 이제는 "진돌아" 하고 크게 부르면 내 주변 50미터 가까이 다가와 나무 그늘에서 쉬기도 합니다. 

나에게 마음을 조금 열어준 들개

다음에 농장 갈때 개사료 한포 구입하여 올라갈 생각입니다.

 

농장에는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곳에 놓아두고 다니는데 그래도 밧테리가 부족합니다,

농장에 잠잘 때는 주로 휴대전화를 꺼 놓았다가 가끔 확인씩 보는데 전화통화가 되지 않으신 분들이 있었을것 같습니다.

 

토마토

붉은 보석 같이 보기 좋은데 껍질이 두꺼워 식감이 좋지 못합니다. 

 

백수 3총사 중에 반찬을 잘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우리 나이가 되면 반찬 3개지 정도는 할줄 알아야 한다며 된장찌게를 아주 잘 끓이는 친구입니다. 

친구 농장에서 고추튀김 만들고 국수도 삶아 먹으며 배웠던 고추튀김을 만들었습니다.

 

낮에 더워 할일이 없어 고추 튀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점심에 국수도 삶아 먹어 보고.

꽁치와 골뱅이 통조림으로 된장도 끓여보고..

양파와 고추 그리고 오이와 멸치를 고추장에 찍어 먹고...

 

저녁에는 방문 열어 놓고 잠자다가 12시 넘으면 문을 닫고 이불을 덥고 잠을 자야할 정도로 시원하고 모기도 없습니다.

그러니 숙면을 취할수 있어 좋습니다.

 

농장에 심어 놓은 벌개미취와 더덕꽃입니다.

벌개미취

벌개미취란 이름에서 '벌'은 벌판에서 자라는 식물을 가리키며, '개미'는 작다는 접두어라고 합니다. 따라서 벌개미취는 곰취나 참취 같은 취인데 벌판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더덕꽃

한포기인데 더덕 굵기가 내 손목 보다 조금 작습니다.

 

더워서 일은 못하는데 매일 집에서 다니기 보다는 이제는 농장에서 몇일씩 잠자고 다닐 생각입니다.

그런데 밤에는 전기가 없으니 TV도 못보고, 책도 못 읽고, 라디오만 들을수 있습니다.

그래서 밤이 길고 너무 심심합니다.

 

오늘은 친구가 산속 농장에 만들고 있는 산방에 가서 고기 구워 먹으며 하루 보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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