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3. 19:00ㆍ토종벌/토종벌 전반
벌멍덕(유인봉상) 설치
벌멍덕은 규격1호 벌통을 반으로 자른 것 또는 그러한 규격으로 각목으로 만든 사각틀 위에 멍석이나 굴참나무 껍데기 등을 덮어서 만들고 끈은 네 귀퉁이에 구멍을 뚫어서 매거나 그냥 십자로 묶되 마무리는 벌멍덕 중앙에서 하고 끈 두 가닥을 길게 빼서 나무가지에 묶을 수 있도록 한다.
굴참나무 등의 껍데기로 만드는 경우 외피가 벌멍덕의 안쪽으로 오도록 만들며 껍데기의 굴곡 때문에 큰 틈이 발생하는 경우 사각틀 판자(각목)의 두께만큼 껍데기 가장자리를 빙둘러서 날이 작은 톱으로 낮게 썬 다음 그 깊이만큼 평평하게 베어낸 후 사각틀에 덮으면 된다.
설치 위치는 분봉군이 잘 붙는 곳이 있다면 일단 그 곳부터 설치하고 다음으로는 나뭇가지가 갈라지는 곳으로서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 좋다.
너무 높은 곳에는 설치하지 않는게 좋은데 굳이 설치하려면 긴 끈 끝에 작고 무거운 것을 매달아 던져서 가지에 걸치게 한 후 아래로 내려오면 끝에 벌멍덕을 매서 잡아올린 후 아랫쪽 끝은 나무에 매어놓으면 되는데 끈의 길이는 바닥에서 나뭇가지까지 거리의 두 배보다 1미터 정도는 길어야 벌이 붙었을 때 내릴 수 있다.
벌멍덕 자체에 있는 끈과 긴 끈의 연결 방법은 옭매듭을 하면 안 되고 한 쪽 끝을 잡아당기면 풀리는 매듭을 해두어야 분봉군이 붙었을 때 벌멍덕을 분리하기 쉽다.
나뭇가지에 걸쳐서 설치하는 경우 벌멍덕과 나뭇가지의 거리가 멀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벌멍덕이 너무 흔들려 좋지 않다. 나뭇가지에서 벌멍덕을 내릴 때 아래에 걸리는 게 있으면 충격이 많아 벌이 모두 날아올라버리므로 미리 적당히 정리해놓아야 한다.
1. 분봉군 수용
가. 벌멍덕에 붙은 분봉군을 벌통에 넣기
벌멍덕에 붙은 벌은 바로 앉히거나 벌망에 가두어서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조용한 곳에 둔다. 벌망은 벌멍덕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폭이어야 하고 길이 1미터 정도로 모기장으로 만드는데 수량은 본통 10군 당 3개 정도면 된다.
바로 앉히면 잘 들어가지 않고 날아 올라버리는 경우도 있고 여왕벌 유무를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한 시간 정도 벌망에 가두어서 안정되게 봉구를 형성하는지 보는게 좋다.
봉구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여왕벌이 없는 것이므로 풀어주면 본통으로 되돌아간다.
분봉군이 붙은 벌멍덕을 옮겨두는 장소는 기존 벌통들과 벌이 붙은 자리로부터 먼 곳이 좋고 앉히는 자리는 본통으로부터 먼 곳이 좋다.
잔벌들은 서성이다 본통으로 되돌아가므로 상관하지 않고 옮긴다.
가까운 곳에 앉힌지 4일 내의 분봉군이 있는 곳에는 앉히지 않는다.
분봉군 앉힐 때의 싸움은 기존 벌통에서 벌어지며 기존 벌통이 아직 안정이 안 된 분봉군인 경우 도망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벌멍덕을 빈 통 위에 그대로 올려서 벌통에 넣는 방법은 비교적 간편하기는 하지만 벌들 스스로 걸어 들어간게 아니어서 도망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데 직접 해보지는 않았다.
위 방법으로 할 때 꿀칸을 사용하려면 윗뚜껑 덮힌 꿀칸 아래에 빈 칸을 두 세개 이어붙인 후 꿀칸이 밑으로 가게 엎어 놓고 위에 벌멍덕을 올린 후 벌이 다 들어갔으면 다시 뒤집고 기다리면 꿀칸쪽으로 벌이 기어올라가므로 벌멍덕은 들어낸다.
분봉군을 꿀칸과 함께 수용하면 도망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벌을 문으로 들여보내기 전에, 밑판 끝부분에서 땅바닥까지 판자 등으로 경사로를 만든다. 벌통의 문짝은 열어서 벌통위에 놓아둔다.
분봉군이 붙은 벌멍덕을 약간 비스듬히 하여 벌통문 윗부분에 살짝 대고 있으면 일부 벌들이 타고 올라 벌통속으로 들어간다. 이 것은 조금만 하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벌통문 윗쪽에 댔던 벌멍덕을 뗀 후 벌멍덕의 벌뭉치가 경사로나 밑판에 닿도록 하여 기다리면 벌들이 경사로나 밑판으로 내려와서 벌통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선두 벌들은 처음에는 들어갈까말까 망설이기도 한다. 참고 기다리면 들어간다. 잘 들어가지 않으면 벌통안 바닥에 꿀을 조금 발라두면 나아진다.
그렇게 이삼십 퍼센트의 벌들이 들어가면 벌멍덕을 서서히 뒤집어서 경사로나 밑판에 경사지게 댄다. 벌멍덕의 경사는 벌통에 가까운 쪽을 낮게 한다.
처음에는 벌통으로부터 가까운 밑판에 벌이 내려앉도록 하고 차츰 경사로에 내려앉게 해도 된다.
벌이 조금밖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뒤집거나 급작스럽게 뒤집으면 모두 날아오를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벌망에 오래 가두어두어서 봉구가 단단히 형성된 경우에는 처음부터 바로 뒤집어도 잘 날아오르지 않는다.
벌멍덕을 잡고 있을 때는 될 수 있으면 벌통 정면 보다는 옆쪽에 몸을 두어야 일부 날아오른 벌들이 배회하지 않고 바로 통속으로 날아들어간다.
옆쪽 중에서도 되도록이면 기존 봉군이 있는 쪽에 몸을 두어야 기존 봉군쪽으로 벌이 날아가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보면 여왕벌 걸어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일단 여왕벌이 들어간 후에는 벌멍덕을 돌맹이 등으로 괴두고 쉬거나 벌멍덕의 벌을 밑판이나 경사로에 손으로 듬뿍 덜어서 놓아도 되고 떨어도 되는데 되도록이면 날아오르는 벌수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벌통 곁에 계속 있을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본다.
벌을 통에 넣을 때 입바람을 불거나 손으로 약한 충격을 주어도 되지만 벌들이 제자리에서 꽁지를 세우고 쏴아 소리를 내거나 대거 날아오를 정도가 되면 안 된다. 그 것은 벌이 패닉 상태라는 뜻이다.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하며 벌을 패닉 상태로 몰지 않는다.
분봉군은 벌멍덕에 붙었을 때부터 통에 넣은 후 최소한 나흘까지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대부분 들어갔으면 문짝을 닫되 소문은 닫지 않는다.
분봉군은 벌통에 들어가자마자 바닥에 떨어진 꿀을 정리하고 벌집을 갉아내어 산란방을 만들거나 새 집 지어내릴 준비를 하는데 벌집 갉는 소리가 사각사각 난다.
분봉군은 새 자리에서 자리 익히기를 바로 시작하여 이삼일간 지속한다.
나. 분봉망을 이용한 분봉군 수용
분봉망을 사용하는 주목적은 분봉군이 수용전에 도망가거나 여러 분봉군이 합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가로와 세로는 벌통과 같고 높이는 반 정도 되게 각목으로 사각틀을 짠 다음 아랫쪽 네 귀퉁이에 각목 등의 재료로 다리를 이삼십센티미터 높이로 만들고 옆면을 빙둘러서 망(모기장)을 붙이는데 사각틀과 망 사이에 공간이 있으면 안 되며 망의 폭은 벌통을 넣고도 십센티미터 정도 여유가 있어야 하며 본통 위에 올려두었다 분봉군이 나올 때 본통을 완전히 덮을 수 있어야 하므로 그만한 길이가 되어야 하고 망이 본통에 달라붙지 않도록 망속에 두꺼운 철사로 만든 링을 끼워두며 망의 아래쪽 끝에는 줄을 넣어두어야 분봉군이 나올 때 봉하기가 쉽다.
위와 같은 분봉망을 분봉 예상 벌통 위에 올려두고 그 위에 빈벌통 세개를 이어붙여 윗뚜껑을 덮은 벌통을 올려둔다. 분봉군이 나올 때는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데 재빨리 망을 내려 벌통을 완전히 감싼 후 끈을 조여서 벌이 망 밖으로 나가지 않고 위로 기어올라가도록 한다. 기어올라간 벌들은 위에 올려둔 빈 통속으로 들어간다. 벌이 안정된 후 원하는 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된다. 분봉망과 그 사용법의 대강은 위와 같고 편의에 따라 여러가지 방향으로 응용하여 만들거나 사용할 수 있겠다.
다. 나뭇가지에 붙은 분봉군 수용하기
벌멍덕을 분봉군 벌뭉치의 윗쪽에 가져다 대고 쑥으로 살살 쓸어올려 벌이 한 줌 정도 붙으면 벌을 손으로 덜어서 벌멍덕에 붙이기를 반복한다.
반수 정도가 붙었으면 나뭇가지에 붙은 벌들보다 약간 위에 벌멍덕을 매달아놓고 나뭇가지의 벌들을 쑥으로 쓸거나 손으로 덜어서 날리면 벌멍덕으로 가서 붙는다.
벌뭉치와 맞닿은 바로 위에 벌멍덕이나 빈 벌통을 가져다 놓아야 벌들이 옮겨간다. 벌멍덕이나 빈 통속에 꿀을 조금 발라서 유인하면 좀더 낫다.
처음에는 감이 잘 잡히지 않지만 몇 번 해보면 그런대로 어렵지 않게 된다.
절대로 장대나 막대기 등으로 벌뭉치를 치거나 하면 안 된다. 여왕벌을 잃을 수도 있고 그런 벌은 수용 후 도망도 잘 간다.
위 세가지 방법 모두, 분봉군의 도망을 줄이거나 수벌이 많은 경우 수벌을 제거하기 위해 벌멍덕이나 통속의 분봉군을 이삼일간 벌망에 가두어 어둡고 시원하고 조용한 곳에 매달아두기도 한다.
2. 분봉군 수용 후 조치
분봉군은 수용 후 나흘 이상 절대로 열어보거나 주위에서 서성이지 않아야 하며 신왕분봉군의 경우는 신왕이 교미하고 산란한 알이 애벌레가 될 때까지 열흘 이상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 (아직 교미를 마치지 않은 신왕이 있는 봉군은 분봉군이든 본통군이든 낮에 절대 그 앞을 서성여서는 안 된다)
사실, 열어보거나 주위에서 서성일 필요가 없다.
벌이 드나들기는 하는지 꽃가루는 들여가는지 먼 발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이미 도망간 것 같다면 급히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문짝을 닫아 놓았을 때 소문 아닌 곳으로서 벌이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틈이 있으면 좋지 않은데 벌들이 침입벌에 대비하기 위해 문짝과 착륙판(밑판) 여기저기 붙어서 정신 없이 왔다갔다한다.
벌들이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틈이 조금 있어도 상관 없다.
착륙판에서 경비를 서는 벌들은 안정된 자세로 있어야 한다.
나흘 이상 꽃가루를 들여가지 않고 활동이 뜸하며 여왕벌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무왕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세한 내검과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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