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손질과 보관

2009. 12. 11. 18:17농장의 산야초/기초지식

약초손질과 보관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채취한 약초를 그대로 배낭에 들어 있는 채로 두면 곧 물러지고 썩어 버린다. 약초를 채취하는 것 보다 채취한 약초를 씻고 말리고 보관하는 일이 더 중요하며 노력과 시간도 더 많이 든다.

 

먼저, 채취해 온 약초는 흙을 털어 내고 필요 없는 부분은 다듬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모래나 흙탕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잘 씻은 다음 물기를 없애고 작두로 잘게 썬다. 작두는 농기구상회나 약재 시장 같은 데서 2~3만 원이면 구할 수 있다. 모든 약재는 잘게 써는 것이 좋다. 잎이나 풀뿌리 같은 것은 큼직하게 썰어도 되지만 나무나 딱딱한 것일수록 잘게 썰어야 한다. 얇고 잘게 썰어야 빨리 마르고 물로 달일 때 약효 성분이 제대로 그리고 빨리 우러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씻은 약초를 말려야 한다. 모든 약초는 씨앗 등 몇까지를 빼고는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 햇볕에서 말리면 약효 성분이 증발되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약초를 재대로 말리려면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고 신문지나 얇은 천을 깐 다음 그 위에 얇게 펴서 말리는 것이 좋다. 약재의 양이 많거나 물기가 많아 잘 마르지 않는 것은 건조기에 넣어 말려도 된다.

 

쑥, 질경이, 이질풀 같이 줄기가 굵지 않은 풀 종류는 길게 다발로 묶어 드리워서 처마에 걸어 말려도 좋다. 그러나 분량이 많지 않을 때에는 잘 게 썰어서 신문지나 천에 널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돌배나 으름 열매 같은 큰 산 열매는 얇게 썰어서 쟁반이나 소쿠리 같은 것에 한 겹으로 널어서 말리고 오미자나 구기자 같은 씨앗 종류는 햇볕에서 말린다. 그러나 꽃이나 잎, 꽃봉오리 같은 것은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그늘에서 충분히 말려서 작게 썬 다음 3~5킬로그램쯤 들어가는 비닐 봉지에 담아서 보관한다. 한 곳에 많이 쌓아두면 짓눌려 열이 생겨서 뜨거나 색이 변하기 때문에 조금씩 넣어서 매달아 놓거나 늘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장마철에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가 생기거나 습기에 상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곰팡이가 핀 것은 효과가 절반으로 떨어지며 곰팡이 중에는 발암 물질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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