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18:17ㆍ농장의 산야초/기초지식
약초 달이는 법
옛말에 약을 먹을 때에는 세 가지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좋은 약재를 구하는 정성, 달이는 정성, 먹는 정성이 그것이다. 약초는 달여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달여 먹으면 가루나 약으로 먹는 것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그 이유는 먹는 양이 다른 것보다 많고 수용액이어서 위와 장에서 빨리 흡수되기 때문이다.
달인 다는 것은 약초에 물을 많이 붓고 끓이는 것을 뜻하는데 , 이때 약초 속에 들어 있는 약효 성분들이 물에 우러나오게 된다. 이것은 커피를 끓이는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점은 커피는 향기를 남기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끓이지만 약초는 향은 날려 보내고 오래 끓여야 한다.
옛말에 약은 음화(陰火)에 오래 달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낮은 온도에서 은은하게 오랫동안 타기 때문이다. 대개 단단한 나무로 만든 숯은 높은 온도를 내고 무른 나무로 만든 숯은 높은 열을 내면서 타고 오동나무나 버드나무, 오리나무로 만든 숯은 탈 때 열을 적게 낸다. 숯을 구하기 어려우면 장작이나 짚, 풀 같은 것을 태워서 약을 달일 수도 잇다.
장작으로 쓸 때 밤나무나 쑥대궁 같은 것은 피하도록 한다, 그러나 요즘은 숯을 사용하기가 불편하므로 대개 가스불을 쓴다. 가스불은 불의 세기를 마음대고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연탄불 같은 것은 해로운 유독 가스가 많이 나오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전자레인지는 절대고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약초를 달이는 그릇
약초를 달이는 그릇 또한 중요하다. 그릇은 흙을 구워서 만든 약탕관, 냄비나 유리 주전자 같은 것이 가장 좋다. 다음에는 법랑질로 만든 주전자나 냄비 같은 것이 좋고, 이것도 없을 때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주전자나 냄비 같은 것을 쓰도록 한다.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은 좋지 않으므로 피한다. 약초 중에는 쇠를 피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철은 약초의 성분 특히 타닌 성분과 화합하여 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달일 때에는 정성을 기울어야 한다 . 정성이야말로 최상의 약이다. 성격이 급하고 가벼우며 거친 사람이 약을 달이면 약 기운 이 경박하고 거칠어진다. 반대로 마음이 평온하고 성실한 사람이 정성을 다해 약을 달이면 마음과 정성이 약효에 보태져서 질병이 빨리 나을 수 있게 된다.
♠약을 달이는 물
물은 어른이면 1.8리터 가량 붓고 어린이는 나이에 따라 3분의 1, 2분의1, 3분의 2로 조정할 수 있다.
약을 달일 때 쓰는 물도 매우 중요하다. 물이 약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깊은 산속에서 힘차게 솟아나는 샘물이 가장 좋고 그 다음에는 깊은 산 숲속을 흘러 내려오는 물이 좋다. 수돗물 같은 것은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
물맛을 자세히 살펴서 아무런 맛이 없는 것이 좋다. 맛이 강하거나 탁하거나 길어온 지 오래된 물은 좋지 않다. 흔히 말하는 약수는 대개 탄산이나 철분 같은 것이 포함되어 있는 물인데 이런 물도 약을 달이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요즈음에는 샘물이나 땅에서 솟아나서 흐른 물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시판하는 생수나 정수기로 거른 물을 쓰는 게 좋다.
그러나 생수의 품질이나 정수기의 성능을 잘 살펴서 가장 좋은 물을 써야 한다. 좋은 물을 구할수 없다면 증류수를 구하여 달이는 것이 좋다.
♠온도와 불 조절
약을 끓일 때에는 불을 약간 약하게 하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더 낮추어 끓는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며 뚜껑을 열어 놓는 다 몇 가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약초는 대개 약한 불에서 오래 끓일수록 좋다. 동양 의약은 섭씨100도에서 끓이는 것이 원칙이므로 압력솥 등으로 온도를 더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물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약초 속에 들어 있던 해로운 성분이 우러나올 수도 있고 중요한 약효 성분이 열로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두 시간에서 네 시간 가량 달이는 것이 좋다.
물이 절반으로 줄어들면 그릇을 불에서 내려놓고 천연 섬유로 만든 천이나 고운체로 거른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약재를 짜지 않도록 하고 다만 가볍게 거르기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약초를 짜면 약초 속에 들어 있던 유독 성분이 빠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른 후에 약물이 알맞게 식은 다음 마시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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