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징 걸기

2009. 11. 23. 19:12휴게실/농장일기

11/23

토요일은 1박 2일 초등학교 모임이 있어 농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동기생들이 180명 정도 되는데 이번 모임에 60명 넘게 모여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시골에서 어린시절 만난 친구들로 끈끈한 정이 있어 길흉사에도 50명 이상 모이는 친구들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몇일 전에 지인이 쥐눈이콩을 구해 달라고 하여 사과, 산약, 쌀 농사를 주로하는 친구집에 갔습니다. 

커피 마시며 이야기 나누다 쥐눈이콩 보낼 주소 알려주고, 산약이 금년에는 아주 잘 되었다고 하여 저장고를 구경했는데, 굴삭기로 작업을 해보니 굴삭기 하루 사용료 40만원에 작업인부 몇사람이 필요하고 ......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푸념합니다. 

이야기 나누다 농장으로 간다고 하니 친구 부인이 심심할때 먹으라고 사과와 사과 엑기스를 많이 주기에 받아서 농장으로 갔습니다.

 저장고에 보관중인 산약

 

농장에 올라오니 11시가 넘었는데 날씨가 좋아서그런지 마음이 푸근하고 편안해 집니다.

농장에 가지 않는 동안 어떤분이 다녀가셨는지 흔적이 보입니다.

주변 밭뚝에 풀을 조금 베다가 12시가 넘어 점심을 먹고 황토방에 군불을 넣고 배낭을 메고 산으로 갔습니다.

토종벌통을 확인하러 가는 길가에 멧돼지 진흙 목욕탕에 멧돼지가 다녀간 흔적이 보이고.....

 멧돼지 진흙 목욕탕

 

 3시 반경 농장에 돌아와 토담방 옆 빈공간에 주인이 보이지 않을때 주인 부르라고 징을 걸었습니다.

 토담방을 만들때 아랫쪽은 LPG가스통을 놓고 윗쪽은 징을 걸어 두려고 만들어 두었는데 오시는 분들이 용도를 무척 궁금해 하셨던 곳입니다.

 

망치로 두들겨서 만든 징(방짜)으로 오래된 민속품이라고 합니다. 

2년전에 고물상에서 징과 꽹과리 등 몇가지 민속품을 아주 저렴하게 구입하였는데 요즘도 겨울에 고물상에 다녀 보는데 보이지 않습니다.

 

 비워 있는 방에 주인을 찾아 주었는데 징채가 없습니다.

장갑낀 손바닥으로 두드려 보니 좁은 공간이어서 그런지 소리의 울림이 오래 갑니다.

 

징을 걸어 두려고 만들었다고 하고 걸어둘 징을 구경 시켜 드리면 마음 나쁜 사람이 가져 간다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

저는

산에 오시는....

내 농장에 오시는 분들을 믿기로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5시

토요일 모임에서 친구가 유근피를 부탁하기에 약초 채취하시는 분을 방문하기 위해 5시 10분에 농장을 출발하여 찾아 갔는데 가을 추수가 늦어서 준비된게 없다고 합니다...

내일 다시 약초 채취하시는 다른 분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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