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11. 18:20ㆍ기타/긁적긁적
6/11
오늘은 초등학교 친구와 농장에 오디를 따러 갔습니다
그 친구는 당뇨가 있어 작년에 오디를 많이 가져갔는데 올해도 오디 익으면 같이 가자고 하여 갔는데 뽕나무를 몇군데 돌아 보아도 모두 바닥에 실한것이 다 떨어져 있고 나무에는 부실한 놈만 달려있었습니다.
너무 늦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몇군데 더 돌아보려하니 아무거나 따서 가져간다고 하여 세그루를 털었는데 16kg 모았습니다.
점심 먹고 몇나무 더 털로 가자 하니 이것도 많다 하기에 황토방에 가서 누웠습니다.
3시쯤 되어 내려오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에 살고있는 초등학교 친구가 부군과 같이 안동에 왔다며 만나자고 하여 시외에 살고있는 친구집에서 만났는데 이 친구가 설탕 한포대와 소주 한박스를 주네요...저는 항상 받기만 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어제는 집에오니 산삼이 도착되어 있었습니다.
개봉되지 않는 소포 꾸러미를 한참을 들여다 보며 보내주신 분과의 인연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래전에 접골목을 부탁하시기에 조금 보내 드리적이 있는데, 접골목을 받고 나서 부군과 같이 통화 한번한 인연 뿐인데, 그분이 어느날 장뇌삼도 아닌 산삼을 주신다고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시기에 이틀을 생각하고, 그분께 저가 만약 채심을 많이 했어도 님에게 한뿌리 나누어 드릴 마음이 없습니다, 내가 나누어 드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당연히 그 귀한 영약을 저가 먹을 자격이 없다며 사양하고 산삼을 받은것 이상으로 내 마음 뿌듯하고 고맙다고 하였는데 집주소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동에 가서 전화 드릴까요, 라며, 전화까지 하시고...
자격이 없어 먹지 않겠다는 산삼을 굳이 보내 주신다고 하여 약 1주일 정도 실랑이를 벌이다 저가 주소를 알려드렸습니다.
그 산삼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저는 산삼을 처음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들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친구 이외에는 받을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만 드리고 농장일기 쓸때 고맙다는 글을 쓴적이 없습니다
혹 다음에 농장에 오실분들이 부담을 가지실까봐....
이 글을 쓰면서도 그분들이 오해하지 않으실까 걱정도 됩니다
저에게 과분하고 감당하기 힘든 선물이어서 앞으로 어떻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무척 많이 했습니다
그 분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며, 저도 그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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