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2021. 12. 4. 23:21ㆍ기타/긁적긁적
내 어린시절 쌀한톨 섞이지 않은 조밥과 보리밥을 깽조밥, 깽보리밥이라 하였고 그것도 조금 아끼려고 여름철 저녁은 옥수수와 감자로 한끼를 때웠어도 집집마다 화단이 있었고 화초를 키웠습니다.
아버지가 정성들어 키우시던 우리집 화단에는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코스모스, 해바라기, 분꽃, 박화, 꽈리, 백일홍, 과꽃, 오색초(흰줄갈풀) 가 있었고 홍초와 다알리아는 늦 가을에 캐서 방 윗목에 감자, 고구마와 같이 겨울을 났습니다.
그런데 안동장 30리 길을 걸어서 다녔는데 안동장 까지 구르마 다니던 길이 집에서 10리 걸어가면 버스가 다니더니 우리 마을에도 전기와 전화가 들어오고 버스가 들어왔습니다.
화단이 집집마다 조금씩 줄더니 그자리에 옥수수가 심겨지고 호박이 심겨젔습니다.
맨드라미 잎은 여름철 기지떡 위에 차조기 잎과 같이 얹어 색을 내던 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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