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2007. 12. 19. 19:56카테고리 없음

12/19

어제 농장에 올라가 하룻밤 잠을 자고 왔다

매일 밭둑 정리 작업을 반복하고 있어 지루하고,  해질녘에 뒤돌아 보면 일한  흔적은 별로 없어도 매일 조금씩 깨끗해지는 밭둑을 보면 힘이 생긴다

잠자고 가려고 어제 낮에 군불을 넣으며 일을 했다, 군불은 베어 놓은 나무를 처리하기 위해 매일 넣은 일이지만 오늘은 늦게 군불을 넣어 저녁 먹고 방에 들어가니 방이 따뜻할 정도여서 나무를 많이 넣어두고, 할일이 없으면 또 술한잔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기에 일거리를 장만했다

설탕3봉지( 3kg )가 있어 모과 효소 담으려고 모과 9kg과 작두를 방에 가져 놓고,  낫 5자루 날 세우려고 또 같다두고, 쑥대로 발을 만들려고 베어 놓은 것을 잎자루를 다듬으려고 가져다 두고,

제일 먼저 모과를 작두로 잘라 설탕과 버므려 아랫목에 놓아두고, 쑥대를 다듬는데 한묶음 다듬는데 한시간이 걸리는데 두묶음 다듬고 남은 두묶음은 너무 지루해 다음에 하기로 하고, 11시경에 군불 넣은 것이 잘 타고 있는지 밖에 나가보니 달이 무척 밝다.

불이 잘 타고 있어 불문을 닫고 한참 동안 달을 구경했다

가끔씩 농장에 오시는 분들이나 친구들이 혼자 농장에 있으면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는데, 달을 보면서 사람들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었인지 생각을 해봤다

대낮에 무서움은 외로움인것 같고, 달밝은 밤에 무서움은 고요함인것 같고, 어두운 밤에는 주위가 잘 보이지 않는 깜깜함이 무서움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다.

방에 들어와 낫 5자루를 날을 세워 놓고 방청소 하고 나니 12시가 되었다

매일 집에서 12시 경에 잠자리에 들기에 잠잘 시간이 되었다

아침에 집에서 처럼 7시 반에 눈을 떳는데 밖이 무척 추운것 같아 누워있다가 8시가 넘고 일어나 어제 저녁에 해둔 밥이 얼었는데 집에서 가져간 국을 끓여서 한그릇 먹고 오전 내내 반복작업을 하고 오후에는 너무 지루해 예초기에 시동을 걸어 억세를 베었다

이제 넉넉잡아 3일이면 계획된 모든 일이 끝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