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2017. 3. 6. 22:24휴게실/여몽산방

 

   꽃구경

            가수 장사익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 움큼씩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 하나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어머님은 관절염으로 오래전부터 병원을 다니셨는데

병원에서 연세도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이 안된다고 하였다

 

지난해 1121일 종합병원에 입원하여 1230(40) 퇴원하여

집에 계시면서 무리하게 운동하시다가 또 병원에 입원하셨다.

지난해 40일 입원동안은 내가 20일은 밤낮으로 어머니 옆에서 간호를 하고

나머지 20일은 밤에만 병원에서 잠자고…….

간병이라야 화장실 갈 때 휠체어 밀어주는 것 뿐이지만 …….

 

정신은 맑지만,

귀는 어둡고(장애 5급)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여 지지 않는데도

기저귀 사용하는걸. 받아들이지 못하신다.

 

지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요양병원에 입원하여

침 맞고 물리치료 받으며 재활치료 하고

장애등급을 받을수 있으면

재가요양 보호사를 신청하여 시골 어머님 집으로 모실 생각인데....

 

어머님을 설득하여 요양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집에 오려는데

어머님이

여자들만 있는 병실에서

간이침대에 누워 잠자며 병수발 하느라 고생했다

이제는 내 걱정하지 말고

너도 마음 편히 지내라고 하신다…….

 

병실을 나오며 어머니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님이 조금이라도 걸을수 있으면

시골집으로 모시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장사익의 꽃구경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꽃구경 가잔다고 좋다고 따라나섰지만,

아들이 점점 산속 깊이 들어가자 자신을 버리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다가도

행여 아들이 돌아가는 길을 잃을까봐 솔잎을 따서 뿌렸다는 내용의 노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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